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가 발생한 지 이틀 뒤, 이재명 대통령이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행정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기관에 화재가 발생해 수천만 명의 행정서비스가 차질을 빚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웃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사실은 대통령직의 무게감과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었던 이들일수록, 이러한 행보에 더욱 허탈함을 느끼고 있다.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강조해온 이 대통령이기에,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일정과 메시지 관리에 아쉬움이 크다는 평가다.
야당과 보수 진영에서는 강하게 비판하고 있으나, 지지 여부를 떠나 많은 시민들은 “이런 시기일수록 더욱 신중하고 무게감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의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은 화재 이후 곧바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대처에 나섰고, 해당 예능의 방영 연기도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이미 형성된 여론의 실망감을 완전히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들은 위기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리더를 원하고 있다. 대통령의 사소한 행보 하나하나가 갖는 상징성과 무게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때다.
y저널뉴스 김수경(ymedia@kaka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