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교육청연수원(원장 윤석근)은 10월 23일(목)부터 26일(일)까지 4일간 유·초·중등 관리자 41명과 교사 50명 등 총 91명을 대상으로 ‘평화통일직무연수 1기·2기 과정을 운영하였다. 이번 연수는 분단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학교 현장에서 평화감수성을 확산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되었다.
첫째 날, 실향민의 삶에서 평화를 배우다
연수단은 첫 일정으로 속초 아바이마을을 방문하였다. 이곳은 6·25전쟁 당시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이 정착해 형성한 마을로, 참가자들은 좁은 골목과 북한식 가옥들을 둘러보며 실향민들의 애환을 직접 체감했다. 이어 통일기원비 참배와 속초사잇길 탐방을 통해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되새겼다.
또한 속초시립박물관과 실향민문화촌, 발해역사관을 방문하여 속초의 역사·문화와 더불어 한민족의 뿌리를 탐구하였다. 박물관 내에 전시된 ‘개성집’, ‘평양집’, ‘황해도집’ 등 북한의 전통 가옥들을 관람하며 “언젠가 학생들과 함께 와서 남북의 생활문화를 직접 비교하며 가르치고 싶다”는 교사들의 소감도 이어졌다.
둘째 날, 분단의 현실 속에서 통일의 길을 보다
둘째 날은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시작되었다. 참가자들은 망원경 너머로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북녘 땅을 바라보며 “같은 하늘 아래 있지만 다가갈 수 없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통일전망대 내 전시관을 관람하며 분단의 역사와 안보 현장의 현실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이후 방문한 DMZ박물관에서는 6·25전쟁 전후의 역사, 비무장지대의 생태·평화적 가치 등을 영상과 사진을 통해 학습하였다. 교사들은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힘이라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평화통일 교육의 실천 방향을 모색하다
연수 마지막 일정에서는 참가자들이 ‘학교에서의 평화통일 교육 실천 방안’을 주제로 한 분임토의를 진행하였다. 이들은 “학생들이 통일을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나와 연결된 현재의 문제’**로 인식하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쟁의 아픔보다는 협력과 공존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 교육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도 논의되었다.
한 참가 교사는 “이번 연수를 통해 평화가 멀리 있는 거창한 단어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일상의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배웠다”며 “아이들과의 수업 속에서도 ‘작은 평화 실천’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녹여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석근 원장 “학교 현장에서 평화의 씨앗이 자라나길”
윤석근 경북교육청연수원장은 “통일전망대에서 북녘 땅을 바라보며 느낀 뭉클함이 교육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남북 분단의 현실과 평화의 가치를 다시 새기고,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평화통일의 의미
‘평화통일’은 단순히 한반도의 물리적 통합을 넘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는 경쟁과 대립이 아닌 협력과 상생의 가치, 힘이 아닌 대화와 이해의 힘으로 미래를 여는 길이다. 이번 연수는 교사들이 이러한 평화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교육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평화교육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y저널뉴스 김수경(ymedia@kaka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