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야외 특설 무대 )
[y저널뉴스 김수경]
27일 오후 6시, 경북 경주 보문단지 내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야외 특설 무대는 음악 애호가와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다. 대한민국 유일의 대중음악 전문 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뮤지엄 라이브: 열해(熱海)를 노래하다’콘서트에는 약 1,500여 명이 참석해 성대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열해(熱海)’는 ‘뜨거운 바다’를 의미한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박물관의 10년을 회고하며 기억과 울림을 음악으로 재구성하고, 나아가 미래에 대한 열정을 노래하는 자리로 구성되었다.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대중음악의 가치와 정체성을 대중과 공유하고 문화적 메시지를 전하는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사회를 맡은 (도인숙) 음악박물관 부관장은 공연 시작에 앞서 “10년간 부관장으로 걸어온 길이 감회가 깊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테너 갈병길 선생과 함께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로 준비한 ‘축배’ 곡 듀엣 무대는 관객의 마음을 열며 콘서트의 무대는 뜨거운 박수를 이끌었다.
이어 콘서트 무대에는 이름만으로도 화려한 출연진이 포진했다.
웅산과 웅산밴드는 재즈의 감성과 깊이를 온전히 드러냈다. 색소폰 이정식, 베이스 황호규, 기타 최우준, 아코디언 정태호, 드럼 신동진, 피아노 민경인, 거문고 허윤정 등 다양한 악기가 조화를 이루며 무대의 풍성함을 더했다.

최성수는 담백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보컬로 포크 발라드의 본질을 전했고,

이치현(이치현과 벗님들)은 록과 감성 사이를 넘나드는 연주로 과거와 오늘을 잇는 음악적 연결고리를 보여 주었다.
관객들은 한 곡씩 흐를 때마다 숨죽이며 귀 기울였고, 마지막 곡이 막을 내리자마자 기립박수와 함께 “ encore 요청과”, “오늘 너무 좋았어요!”라는 감동의 울림이 쏟아졌다.
이번 공연은 관객들의 진심 어린 호응을 담을 수 있었다.
한 60대 남성은 공연이 끝난 뒤 “이 무대를 보며 내 젊은 날 음악 감각이 되살아나는 듯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30대 여성 관객은 “평소 듣던 K‑POP과는 또 다른 깊이와 울림을 느꼈다. 이 감동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러 명 함께 온 40대 여성은 “친구와 같이 온 건 참 잘한 선택”이라며, “이런 공연이 지역에도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어떤 관객은 “박물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대중음악박물관은 2015년 문을 열었고, SP 음반부터 현대 K‑POP까지 아우르는 소장품과 아카이브를 갖춘 국내 유일의 대중음악 전문 박물관이다. 이번 콘서트는 단순한 축하를 넘어서, 지난 10년의 기록을 음악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앞으로의 문화적 비전을 제시하는 무대로 기획되었다.
유충희 관장은 “박물관의 10년은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기록해 온 여정이었다. 오늘의 공연이 더 많은 분이 대중음악의 역사와 가치를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 티켓은 전석 1만 원이었으며, 인터파크 예매자에게는 커피 한 잔이 제공되는 특별 혜택도 마련되었다.
y저널뉴스 김수경(ymedia@kaka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