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군위 고속도로 건설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하며 경북 중서부권의 성장 지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구미에서 군위군 효령면까지 총 21.2km를 왕복 4차로로 잇는 것으로, 사업비는 약 1조 5,600억 원 규모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후 55년 만에 구미를 동서로 연결하는 첫 고속도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무엇보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직접 연결되는 첫 고속도로라는 점이 주목된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구미 시내 어디서든 신공항까지 약 20분 내 접근이 가능해지며, 구미는 공항을 품은 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된다. 제조와 수출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구미에 ‘공항 물류’라는 날개가 더해지는 셈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와 물류혁신이 기대된다.
구미는 이미 반도체, 전자, 방산 등 국가 전략산업이 밀집한 대한민국 대표 공업도시다. 경북 항공수출의 93%, 수출입 물동량의 48%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공항과 고속도로의 연결은 생산부터 수출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공급망을 더욱 견고히 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국가산단 재도약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고속도로 건설은 구미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김천, 칠곡, 상주 등 경북 중서부권 도시들은 구미와의 연계성이 강화되면서 산업과 생활권이 함께 확장되고, 의성과 군위는 신공항과의 접근성을 기반으로 지역경제 활력을 되찾게 된다. 지역 간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광역 교통망이 마련되는 것이다. 구미를 중심으로 한 사통팔달 도로체계가 완성되며, 경북 전체가 신공항 경제권이라는 하나의 시장으로 묶이게 된다.
구미시는 이를 계기로 도로뿐 아니라 철도 접근성까지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앞으로 추진될 ‘구미~동구미~신공항(가칭) 철도’ 국가계획 반영을 통해 정시성이 높은 입체적인 물류체계를 완성해 나간다는 목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공항경제권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열렸다”며 “설계와 공사까지 흔들림 없이 추진해 시민과 기업이 변화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구미의 성장 동력은 경북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며 함께 잘 사는 지역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y저널뉴스 김수경 (ymedia@kaka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