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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만든 구미시의 변화, 시민이 함께 만든 100만 방문의 기적

(구미시 김장호 구미시장 기자회견) 성공적 라면축제 브리핑

(김장호 구미시장)

2025년 구미시는 구미라면축제에는 전국에서 35만 명이 찾아와 역대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했다. 외국인 유학생과 글로벌 유튜버 등 약 5천 명도 참여하면서, 구미라면축제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구미 축제의 성공은 “없는 것”보다 “이미 있는 것”에 집중해 아이디어를 끌어낸 데서 출발했다. 산업과 먹거리를 연결한 구미라면축제, 도심 상권을 살리는 푸드페스티벌과 낭만야시장, 젊은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담아낸 벚꽃축제·산단페스티벌·힙합페스티벌까지 구미의 정체성을 반영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며 새로운 축제 문화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구미의 도시 이미지를 회색도시에서 낭만과 문화가 흐르는 도시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구미라면축제가 성공한 데에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이 있었다. 첫째는 오직 구미에서만 가능한 ‘갓튀긴라면’이라는 독창적인 콘텐츠다. 국내 신라면의 75%를 생산하는 농심 구미공장을 활용해 라면의 중심지라는 도시 자산을 축제에 녹여냈다. 이 ‘갓튀긴라면’은 축제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어 희소성을 갖고 있으며 판매량 또한 2023년 6만 개에서 2024년 26만 개, 2025년에는 50만 개로 꾸준히 증가하며 도시 브랜드 상승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둘째는 축제 장소를 구미역 인근 도심으로 과감하게 옮긴 선택이다.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방문객은 1회 1만5천 명에서 35만 명으로 23배나 증가했으며, 축제 기간 구미역 이용객은 전주 대비 200% 증가했다.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도심형 축제라는 장점을 완벽히 살려낸 결과다.

셋째는 무료 시식 중심에서 벗어나, 구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차별화된 라면 요리를 정당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점이다. 경쟁을 통해 선정된 업체들이 고품질의 라면을 선보이면서 축제의 품격과 만족도도 함께 높아졌다.

푸드페스티벌과 낭만야시장도 도심에서 개최되자 2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축제에 참여한 상인들은 2~3일 동안 한 달치 매출을 올리는 경우도 많아 “13월의 보너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제적인 효과가 컸다.

축제는 단지 재미를 넘어 도시 분위기까지 바꿔 놓았다. “구미에서 관광이 되겠냐”던 의구심은 “구미에서도 관광이 된다”는 자신감으로 바뀌었고, 시민들이 직접 축제를 즐기며 도시의 활력을 만들어 가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

축제가 남긴 긍정적 변화만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구미시는 축제가 열릴 때만 찾는 도시가 아니라, 평소에도 방문할 수 있는 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코레일 관광열차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시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라면테마상설관과 라면테마거리 조성, 금오산과 선산산림휴양타운, 박정희 생가 등과 연계한 관광 콘텐츠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호텔 등 숙박시설 확충, 금오산 케이블카와 같은 관광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지역 청년들과 협업해 관광 굿즈와 상품을 개발해 100만 방문객이 구미에 오래 머물며 소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대경선 증편과 KTX 구미역 정차 등 교통 접근성 개선 역시 필수적인 부분으로, 향후 신공항 개항과 맞물릴 경우 구미는 500만 관광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추게 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축제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는 도시 인프라를 차근차근 준비해 구미가 명실상부한 100만 축제도시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저널뉴스 김수경(ymedia@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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