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직은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탱하는 공공의 현장이다.
이번에 구미시가 신규공무원이 공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조직의 일원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했다. 1월 15일 열린 ‘가족과 함께하는 신규공무원 임용장 수여식’은 그 상징적인 장면이다. 신규공무원들은 가족과 함께 임용의 순간을 공유하며, 개인의 선택이 곧 가족과 지역사회의 책임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되새겼다. 이는 공직을 ‘버텨야 할 일’이 아닌 ‘지켜야 할 가치’로 인식하게 하는 출발점이었다.
임용식 이후 제공된 웰컴키트 또한 작은 배려 속에 큰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산불근무복, 민방위복, 텀블러 등 실무와 일상에 밀착된 물품은 “당신은 이미 필요한 사람”이라는 무언의 응원이다. 이러한 경험은 공무원 스스로가 자신의 역할을 존중받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들고, 건강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한 책임 있는 업무 태도로 이어진다.
업무 배치와 성장 과정에서도 구미시는 ‘사람 중심 인사’를 강조한다. AI 역량검사를 활용해 신규공무원의 사고 방식과 행동 특성, 강점을 분석하고 전공·선호도와 연계한 맞춤형 배치를 실시함으로써, 억지 적응이 아닌 자기다움을 살린 공직 생활을 가능하게 했다. 이는 공무원이 자기 일에 의미를 느끼고 오래 인내하며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또한 7급 이상 선배 공무원이 멘토로 참여하는 공직적응 멘토링 프로그램은 단순한 업무 교육을 넘어선다. 실무 노하우는 물론, 실수와 좌절의 순간을 견뎌내는 법, 동료와 시민을 대하는 자세까지 전수하며 공직의 가치를 사람 대 사람으로 전달한다. 이런 관계 속에서 신규공무원은 경쟁보다 협력을, 속도보다 배려를 배우게 된다.
구미시가 궁극적으로 그리는 모습은 ‘성과를 내는 공무원’ 이전에 ‘자부심을 잃지 않는 공무원’이다. 공직생활 주기별 로드맵과 K-specialist 제도, 전문직위 운영은 개인의 전문성을 키우는 장치이지만, 그 바탕에는 “한 사람의 태도가 조직과 도시를 밝힌다”는 믿음이 자리 잡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이 곧 구미의 성장”이라며 “신규공무원들이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시민을 배려하는 공직자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누군가의 민원을 대하는 한마디, 동료를 배려하는 작은 선택,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인내가 모일 때 도시의 온도는 달라진다. 구미시의 이번 시도는 급여나 조건을 넘어, ‘나 한 사람으로 인해 구미가 조금 더 밝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공직자에게 심어주는 인사 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y저널뉴스 김수경(ymedia@kakao.com)
